사단법인 수원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 자유게시판 > '삼성을 바꾸자' '우리삶을 바꾸자'

::사단법인 수원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HOME \| ADMIN

작성일 : 14-03-06 15:08

'삼성을 바꾸자' '우리삶을 바꾸자'

글쓴이 : 지게꾼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며 간다!

영화 ‘또하나의 약속’의 주인공인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희와 이재용 이야기가 나오면 입에서 불을 뿜는다.

영화 ‘또하나의 약속’의 주인공인 고 황유미 씨가 6일 7주기가 되는 날을 앞두고 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3일 오전 10시 30분, 다시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을 찾았다. 일주일동안 계속되던 지독한 미세먼지도 이날 오전만큼은 잠시 멎었다.

▲ 영화 ‘또하나의 약속’의 주인공인 고 황유미 씨가 6일 7주기가 되는 날을 앞두고 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3일 오전 10시 30분, 다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을 찾았다. © 수원시민신문

이날 황유미 씨를 앗아간 그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곳 앞에서 삼성노동자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는 7주기를 맞아 3월3일부터 6일까지를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주간’으로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동전문 변호사인 권영국 변호사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부도 함께 했다.

삼성노동자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의 가슴과 등에는 노란바탕에 진한 녹색의 글씨로 “생활임금 보장!, 노동조합 인정!, 떼인임금 지급!‘과 함께 ’삼성을 바꾸자!, 우리 삶을 바꾸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반올림’과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관계자 모두 황유미가 살인적인 화학물질에 노출될 당시의 하얀 반도체라인 근무복을 입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첫 피해제보자 고 황유미씨(2007년 3월 6일 백혈병 사망)의 7주기 기일”이라며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반올림으로 많은 수의 직업병 피해제보가 들어왔다. 반도체, LCD 등 첨단 전자제품을 만들며 독성화학물질 등에 노출되어 일했던 삼성의 노동자들이 백혈병, 뇌종양, 각종 암과 희귀질환에 걸렸다는 제보가 무려 190여명(사망70여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 생계, 투병의 문제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산재인정은 여전히 어렵고 더디기만 한다. 기업의 화학물질 정보는 영업기밀로 공개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안전은 생산효율이라는 가치아래 무시되고 있다”며 삼성은 여전히 직업병 피해문제에 대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상기 씨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6~7년간 골리앗에 맞서 딸의 사인을 찾아 싸워 이긴 다윗을 보는 듯했다.

참가자들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중앙문으로 옮겼다.

12시경 점심식사를 위해 중앙문을 나서는 수 백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을 향해 ‘또하나의 약속’ 영화 전단지를 나눠주기도 하고, 삼성전자 직업병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었다. 영화전단지가 중앙문에서 영통구청으로 향하는 가로수마다 한 장 한 장 꽂혀 휘날리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서명대 앞을 지나가는 삼성전자 직원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은 황상기 씨는 “삼성 직업병 싸움이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고통을 끝내야만 한다. 삼성은 즉시 교섭에 나와, 이 문제를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모든 책임은 이건희와 이재용이 책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점심식사를 위해 서명대 앞을 지나가는 삼성전자 직원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은 황상기 씨는 “삼성 직업병 싸움이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고통을 끝내야만 한다. 삼성은 즉시 교섭에 나와, 이 문제를 책임있게 임해야 한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모든 책임은 이건희와 이재용이 책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수원시민신문

이들은 기흥공장과 수원사업장을 거쳐 수원역으로 향했다. 이어 서울까지, 선전전, 추모문화제 등 삼성노동인권 확보를 향한 직접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